날이 차다.... 피부로 느끼는 추위보다 는 마음에서 비롯된 추위 때문에 옷깃을 여미고 마음깃도 추스리고 있다. 뉴스에 <서울, 인천> 눈이 내렸다기에 눈 맞을 반가움에 창밖을 보니 눈부신 햇살이 아침을 열고 있다. 어제부터 강풍이 불어대니 옷깃을 여민 사람들은 종종걸음을 치고 도로에 뒹굴던 낙엽은 지하 주차장까지 굴러 들어 온다..... 위 사진은 얼마전 공원에서 찍은건데 내가 찍었지만 마음으로 매우 흡족해 하는 사진이다. 깊어가는 가을날 낙엽 카펫에 앉은 두 여인의 풍경 사진을 보면 <이야기가 숨어 > 있는 듯 하다. 소슬한 가을 날 담요까지 가져와 살짜기 무릎까지 덮고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그동안 간직해온 온갖 이야기를 쏟아 내며 담아온 차 한잔에 목도 축이고.... 나는 ... 꽤 오랜 세월동안 세상을 신비롭게 보는 것을 잊어 버리고 눈에 보이는 풍경도 바로 보는 것 조차 잊고 즐길 틈 마저 갖지 못했다 달리는 차창 밖의 풍경도 건성으로 바라보며 풍경과는 상관 없는 다른 일들로 머리속은 얽히고 설키고... 그런데 한 3년 전쯤 부터 모든 것으로 부터 마음을 열고 내 삶의 전환을 맞기 시작 했었다. 굳이, 무엇이 그랬느냐고 물으면 속 시원히 풀어 줄 수 있는 이유는 없지만 가슴 떨리는 내 삶의 전환점이 생긴 것이다. 생각이 달라지니 보는 눈도 달라지고 삶이 즐거우니 내 인생이 윤택해 졌다고나 할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내 안에 담을 줄도 알고 바라보며 설레이는 마음도 느낄 수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발전을 한 셈이지...... 계절을 잊고 피어있던 장미, 11월에 왠 장미가 피었느냐며 한컷 담으니 그 또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꽃은 그저 가만히 있어도 어여쁨의 빛이 나고,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사람은 <곁에 있다는 존재 만으로>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 같지 않은 가... 우리는 인터넷 이라는 넓고도 좁은 세상에 헤엄치며 살고 있다. 하루라도 그곳을 지나치면 왠지 막막해 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인터넷 속에서 많은 것들을 행하며 살고 있으니 부정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 누구도 그 무엇으로도 내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없다고 느끼면서 부터 나의 정신적인 체중을 짧은 글로 기대기 시작 한때가 언제 였던가? 인터넷 세상에 발을 들여 놓은 순간 부터 일 것이다. 어느 순간 내곁에 아무도 없어도 인터넷은 <취미자 친구자 내 생활> 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더 이상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곧잘 지내는 그런 경지에 까지 도달 하고 말았었지.... 인터넷 안의 블로그 세상에서 그 누구도 들어 주지 않을 이야기를 털어 놓고 누구도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자신 만의 이야기로 엮어 가고 있다. 내 글을 누가 읽든 , 내 사진을 누가 보든 나는 그런 것 들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맺어진 서너명의 친구가 달아주는 댓글에 나의 공감을 엮어주는 수준일 뿐이니.. 오직 이곳 인터넷의 블로그는 <나의 놀이터 > 일 뿐이다. 누군가 그러더군 <거울에 드러난 나의 모습은 허상 > 이라고 , 내포하고 있는 뜻은 다르겠지만 인터넷 세상이 곧 <허상> 일 뿐 이라고 나의 생각을 전하고 싶다 . <클릭 한번>으로 모든 문을 닫아 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처음 인터넷 입성에 환호 했었다. <마퀴 태그>로 글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옆으로도 가니.. 음악은 왜 또 그리 절절 하게 마음에 꽂혀 오는지 .. .. 음악을 들으며 눈물 찔끔 흘리고 누군가 써 내려간 고운 글 들에 흠뻑 공감 백배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이 환호 했다는 말이다. 그게 거의 20여년 전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 가는게 맞을 것이다. 그때 정말 그랬다. 사람들 이름대신 쓰는 <닉네임> 은 어쩜 그리도 예쁘고 멋진지 <환상속의 그대>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것이다. 몇 개의 카페나 동호회에 가입하여 글도 쓰고 열심히 댓글도 달고 정모니 벙개니 참석도 해보고...했는데 on line 에서 헤엄치다가 off line 세상 밖으로 나오니 얼마나 허무 했던지 ... on line 에서 느꼈던 그 설레임들은 모두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너무나 하찮은 것들에 환호하고 설레었던 나 스스로에게 실망을 했던지 그만 적당한 선으로 물러 앉은게 어느새 20여년 전이란 이야기다. 이제 한발짝 물러나 바라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지혜의 눈 뜨게 되었으며 <블로그> 라는 나의 놀이터에서 잼 나게 놀 수 있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으니 초반에 나의 경험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가?
이 나이가 되어보니 친구들간의 끝이 없는 <토커티브> 로도 채워지지 않는 쓸쓸함이 있다. 인간의 원래 고독함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피력하고 스스로 느끼고 있지만 .... 낮 시간 동안은 주위를 깜쪽 같이 속이며 잘도 웃어 대다가 홀로 널브러진 시간이 되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내 마음을 속속들이 드러내고 만다. 지금 웃고 있는 사진 속의 나는 본래 나의 모습 이라고 자위한다. 4년 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다섯명이나 잃었던 내가 웃을 수 있었겠는가?..제 정신으로 살아 왔겠는가?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 하나 얹어두고 이렇게 살아 있음이 기적일 수 밖에 없잖은가...
나는 그래서 .... 나의 삶을 <기적> 이라 표현 한다. 불확실하고 어려운 세상에 하루 하루를 안전하고 건강 하게 보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기적인가? 아름다운 풍경속에 나를 세워두고 오직 나를 위한 내 삶을 살아 가고 싶다. 기다림으로 소중한 인연을 껴 안고 사랑하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