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33

藝友 2014. 11. 14. 13:37


날이 차다....

피부로 느끼는 추위보다 는 마음에서 비롯된 추위 때문에  옷깃을 여미고 마음깃도 추스리고 있다.


뉴스에 <서울, 인천> 눈이 내렸다기에  눈 맞을 반가움에 창밖을 보니  눈부신 햇살이 아침을 열고 있다.

어제부터 강풍이 불어대니 옷깃을 여민 사람들은 종종걸음을 치고 도로에 뒹굴던  낙엽은 지하 주차장까지 굴러

들어 온다.....

위 사진은 얼마전 공원에서 찍은건데 내가 찍었지만 마음으로  매우 흡족해  하는  사진이다.

깊어가는 가을날 낙엽 카펫에 앉은 두 여인의 풍경 사진을 보면 <이야기가 숨어 > 있는 듯 하다.

소슬한 가을 날 담요까지 가져와 살짜기 무릎까지 덮고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그동안 간직해온 온갖 이야기를 쏟아 내며 담아온 차 한잔에 목도 축이고....

나는 ...

꽤 오랜 세월동안  세상을 신비롭게 보는 것을 잊어 버리고 눈에 보이는 풍경도  바로 보는 것 조차 잊고

즐길 틈 마저 갖지 못했다

달리는 차창 밖의 풍경도 건성으로 바라보며 풍경과는 상관 없는 다른 일들로 머리속은 얽히고 설키고...


그런데 한 3년 전쯤 부터 모든 것으로 부터 마음을 열고 내 삶의 전환을 맞기 시작 했었다.

굳이, 무엇이 그랬느냐고 물으면 속 시원히 풀어 줄 수 있는 이유는 없지만 가슴 떨리는 내 삶의 전환점이 생긴 것이다.

생각이 달라지니 보는 눈도 달라지고 삶이 즐거우니 내 인생이 윤택해 졌다고나 할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내 안에 담을 줄도 알고 바라보며 설레이는 마음도 느낄 수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발전을 한 셈이지......





계절을 잊고 피어있던 장미, 11월에 왠 장미가 피었느냐며 한컷 담으니 그 또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꽃은 그저 가만히 있어도  어여쁨의 빛이 나고,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사람은 <곁에 있다는 존재 만으로>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 같지 않은 가...


우리는 인터넷 이라는 넓고도 좁은 세상에 헤엄치며 살고 있다. 하루라도 그곳을 지나치면 왠지 막막해 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인터넷 속에서 많은 것들을 행하며 살고 있으니  부정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 누구도 그 무엇으로도 내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없다고 느끼면서 부터 나의 정신적인 체중을 짧은 글로 기대기 시작 한때가 언제 였던가?  인터넷 세상에 발을 들여 놓은 순간 부터 일 것이다.

어느 순간 내곁에 아무도 없어도 인터넷은 <취미자 친구자 내 생활> 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더 이상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곧잘 지내는 그런 경지에 까지 도달 하고 말았었지....


인터넷 안의 블로그 세상에서  그 누구도 들어 주지 않을 이야기를 털어 놓고  누구도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자신 만의 이야기로 엮어 가고 있다.  내 글을 누가 읽든 , 내 사진을 누가 보든  나는 그런 것 들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맺어진 서너명의 친구가 달아주는 댓글에  나의 공감을 엮어주는  수준일 뿐이니..

오직 이곳 인터넷의 블로그는 <나의 놀이터 >  일 뿐이다.


누군가 그러더군  <거울에 드러난  나의 모습은 허상 > 이라고 ,  내포하고 있는 뜻은 다르겠지만

인터넷 세상이 곧 <허상> 일 뿐 이라고 나의 생각을 전하고 싶다 .

<클릭 한번>으로 모든 문을 닫아 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처음 인터넷 입성에  환호 했었다. <마퀴 태그>로 글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옆으로도 가니..

음악은 왜 또 그리 절절 하게 마음에 꽂혀 오는지  .. ..

음악을 들으며 눈물 찔끔 흘리고 누군가 써 내려간 고운 글 들에 흠뻑 공감 백배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이 환호 했다는 말이다.

그게 거의 20여년 전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 가는게 맞을 것이다.


그때 정말 그랬다.

사람들 이름대신 쓰는  <닉네임> 은 어쩜 그리도 예쁘고 멋진지  <환상속의 그대>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것이다.

몇 개의 카페나 동호회에 가입하여 글도 쓰고 열심히 댓글도 달고 정모니 벙개니 참석도 해보고...했는데

on line 에서 헤엄치다가 off line  세상 밖으로 나오니 얼마나 허무 했던지 ... on line 에서 느꼈던  그 설레임들은

모두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너무나 하찮은 것들에 환호하고 설레었던 나 스스로에게 실망을 했던지

그만  적당한 선으로 물러 앉은게 어느새 20여년 전이란 이야기다.


이제 한발짝 물러나 바라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지혜의 눈 뜨게 되었으며

<블로그> 라는 나의 놀이터에서 잼 나게 놀 수 있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으니 초반에 나의 경험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가?




이 나이가 되어보니 친구들간의  끝이 없는 <토커티브> 로도 채워지지 않는 쓸쓸함이 있다.

인간의 원래 고독함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피력하고 스스로 느끼고 있지만 ....

낮 시간 동안은 주위를 깜쪽 같이 속이며 잘도 웃어 대다가  홀로 널브러진 시간이 되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내 마음을 속속들이 드러내고 만다.

지금 웃고 있는 사진 속의 나는 본래 나의 모습 이라고  자위한다.

4년 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다섯명이나 잃었던 내가 웃을 수 있었겠는가?..제 정신으로 살아 왔겠는가?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 하나 얹어두고 이렇게 살아 있음이 기적일 수 밖에 없잖은가...



 

나는 그래서 ....

나의 삶을  <기적>  이라 표현 한다.

불확실하고  어려운 세상에 하루 하루를 안전하고 건강 하게 보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기적인가?

아름다운 풍경속에 나를 세워두고  오직 나를 위한 내 삶을 살아 가고 싶다.

기다림으로 소중한 인연을 껴 안고 사랑하면서 .....

 


'藝友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효  (0) 2014.11.17
유자차 담그기  (0) 2014.11.14
솔밭의 향연  (0) 2014.11.08
사랑이란  (0) 2014.10.29
失望  (0) 20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