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 Violin Concerto No.1, BWV 1041 & No.2, BWV 1042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2번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1번 A단조 BWV 1041
1번 A단조 협주곡과 2번 E장조 협주곡은 그 분위기와 구조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1번 A단조 협주곡은 정력적인 단조로서 웅변조 스타일의 서주부로 시작하며 여기에 강한 리듬을 갖고 있는 리토르넬로를 수반하고 있지만 그 형태가 완벽하게 완성되지는 않는다. 그런 까닭에 여느 비발디의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투티(합주) 부분과 독주 부분이 교대로 연주되는 형식을 보여준다.
특히 솔로 바이올린 파트는 역동적인 모습을 띠고 있지만 톤에 있어서는 더없이 온화하다. 안단테 악장은 우아한 장식음으로 장식된 멜로디가 달콤한 오스티나토 베이스 라인과 단단히 결부된다. 마지막으로 피날레 악장은 9/8박자로서 솔로 파트는 리토르넬로에 다다르기까지 오케스트라를 앞서기도 하고 뒤따라오기도 하며 전체와의 조화를 모색한다. 그러나 결말로 갈수록 점차 독립적인 성격을 갖는다.
Bach, Violin Concerto No.1 in A minor, BWV 1041
David Southorn, violin
Dongmin Kim, conductor
New York Classical Players
Broadway Presbyterian Church, New York
2013.11.17
2번 E장조 BWV 1042
2번 E장조 협주곡은 앞선 작품보다 발전된 바흐의 양식적 어법이 한결 두드러진다. 분위기는 경쾌하지만 여전히 단정적인 어조의 첫 악장은 다 카포 형식의 아리아(A-B-A)처럼 명백한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시작부 리토르넬로의 주제가 곳곳에 퍼져 있다. 특히 첫 마디부터 솔리스트가 주도를 하고 리피에노(ripieno, 바로크 시대의 총주를 뜻한다)가 이를 뒷받침하는 형식을 갖고 있어 협주곡으로서의 강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고, 첫 부분의 재현부 직전에 솔리스트가 짧은 카덴차를 연주하는 점 또한 이채롭다. 이 가운데 중간 부분은 주제의 변주와 조바꿈이 이루어지며 이후 소나타 형식의 발전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 협주곡을 진정으로 유명하게 만든 결정적인 대목은 바로 아다지오 악장으로, 솔로 바이올린의 길고 표현력 강한 프레이징이 부유하듯 자유롭게 흘러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주요 멜로디는 한숨을 쉬는 듯 우울한 표정의 베이스 라인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마치 2중창을 부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쾌활한 마지막 론도 악장에는 그 주제가 모두 다섯 번에 걸쳐 등장한다. 솔리스트의 마지막 독주 부분은 이전에 등장한 16마디의 비르투오소적인 독주에 비해 두 배 길어진 32마디로서 화려함을 더하는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A단조 협주곡에 비해 E장조 협주곡은 이탈리아적인 협주곡 형식의 영향이 짙게 깔려 있다. 또한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바흐가 생존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연주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Bach, Violin Concerto No.2 in E major, BWV 1042
Siwoo Kim, violin
Dongmin Kim, conductor
New York Classical Players
Broadway Presbyterian Church, New York
2013.11.17.
'音樂膳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토벤 전원 교향곡 (0) | 2015.12.26 |
---|---|
Sanctus(거룩 하시도다) - St. Philips Boys Choir (0) | 2015.12.26 |
연가곡 (0) | 2015.12.05 |
Samuel Barber-Violin Concerto (0) | 2015.11.30 |
드보르작 / 피아노 3중주 4번 E단조 '둠키' (0) | 2015.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