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65

藝友 2016. 11. 22. 00:08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작은오빠가 와서  어머니를 뵈오러 요양원에 다녀왔다.

두 손 꼭 잡고 있던 모자지간을 폰카에 담으며 울컥 목이 메인다.

卒壽을  넘기신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고희를 넘긴 작은오빠도 주름이 가득하여

세월의 무상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어머니 며칠후엔 저 미국으로 돌아 갑니다' 작은 오빠의 말에

'뭐?...안들려' 를 연발 하시며

내 보청기 누가 가져갔어~...라고 하신다.

어딘가에 꼭꼭 숨겨 두셨으면서 누가 가져 갔다고 투정을 부리신다.

 

아, 슬픈 세월이여!

문득..뇌리에 남아있던  짧은 글이 생각난다.

 

열 시간 넘게 사골을 고았다.

부모님께 드리고 돌아 오는 길,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유리창에 닿아 눈물로 번지는 모습을 보다가

그 동안 부모님의 뼈 국물을 먹고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은 자신의 뼈를 고아 나를 키웠고

나는 소 앞다리 뼈를 고아 부모님을 드렸다.

많이 속상하다.

 

 

뒤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왠지 서글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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