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NO 5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샤넬 향수다.
내가 아는 범위는 코코샤넬이 자기의 잠옷은 샤넬no 5라고 했던 유명한 일화다.
잠옷대신 그 향수를 뿌리고 잔다는 말이다.
이 영화는 배우, 영상미, 음악은 완벽했으나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의 관계가 단순한 불륜으로 그려진게 아쉽다.
예술적 재능의 교류와 시너지 효과, 남녀간 애정을 넘은 천재 간의 앙상블을 기대했는데
그런 부분이 기대했던 바에 못 미친 듯. 그러나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흥미로운 소재였지만 시시한 불륜 로맨스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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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샤넬은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유명한 음악가 스트라빈스키와 자신이 과거에 그렇고 그런 관계였다는 것. 확인할 길이 없는 샤넬의 단순 주장에 불과하지만, 이 얘기에 근거하여 영국의 작가 크리스 그린홈즈가 소설을 썼고, 이것을 토대로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가 만들어졌다.
영화의 내용은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의 불륜에 관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영화를 기억하는 이유는 스트라빈스키의 대표작인 발레음악 ‘봄의 제전’ 때문이다.
영화는 클래식 음악 역사상 전무후무한 스캔들로 기록되 있는 1913년 5월 29일 프랑스 샹젤리제 극장 ‘봄의 제전’ 초연 장면부터 시작한다. 놀랍게도 얀 쿠넹 감독은 초연 당시의 증언들과 자료를 모두 고증하여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다.
당대 최고의 흥행사 디아길레프가 기획하고, 대가 니진스키가 발레 안무를 짠 작품이니 만큼 당시 관객들의 기대는 엄청났을 것이다. 하지만 객석의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되자 공연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멋진 음악과 발레를 기대하고 있던 파리의 선남 선녀들은 귀를 간질이는 달콤한 멜로디는 커녕 원시적인 리듬과 동물의 울음소리처럼 울부짖는 악기들의 처절한 사운드를 듣게되고, 춤이라기보다는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몸짓으로 일관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그들이 듣고 기대해오던 모든 통념을 철저하게 짓밟고 파괴한다.
이 거대한 야생의 파티를 본 당시의 관객들은 공연도중 고함을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졌으며, 욕을 퍼부었다. 당시 공연에 참석했던 시인 장 콕토는 “숲이 미쳐버린 것 같았다”는 표현으로 상황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 순간은 클래식 음악의 20세기가 열린 순간이었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과거가 조우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당시까지 음악을 규정짓고 있던 아름다운 협화음과 규칙적인 리듬을 벗어던지고 불규칙한 리듬과 듣기싫은 불협화음, 그리고 장식음을 배제한 채 원초적 음악의 근원을 탐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이렇게 세상과 만났던 것이다.
근래까지 가장 명반으로 꼽현던 ‘봄의 제전’ 연주는 피에르 불레즈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한 소니 녹음이다.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냉정함이 가득한 연주로 악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철저하게 규범을 따르는 교과서적인 연주다.
보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사운드를 체험하고 싶다면 리카르도 무티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EMI 녹음이 신선할 것이다. 강렬한 액센트와 바짝 날이 선 리듬, 번쩍이는 금관, 필라델피아 사운드를 최대한 활용한 무티의 관록이 돋보이는 연주다.
하지만, 음반 역사상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좋을 최고의 명반은 바로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의 필립스 녹음이다. 연주 자체에 지휘자의 확고한 신념이 깃들어 있다. 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낙차 큰 다이내믹과 강렬한 리듬, 포효하는 금관의 사운드로 청자를 압도한다. 야성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를 진공관 레코딩 장비를 이용하여 고음질로 담아낸 필립스 녹음팀에게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봄의 제전’ 초연이 그랬던 것처럼, 게르기예프의 ‘봄의 제전’은 이 곡 연주의 미래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순간이다.
1913년 파리에서 초연된 스트라빈스키(매드 미켈슨)의 '봄의 제전'. 전위적인 음악과 고전발레의 상궤를 벗어난 괴이한 동작은 관객들로부터 혹평을 받는다.
관객 중 한 명이었던 샤넬(안나 무글라리스)은 흥미롭게 발레를 보며 스트라빈스키라는 이름을 기억한다.
그로부터 수년 후. 러시아혁명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던 스트라빈스키와 그의 가족은 샤넬의 제안으로 그녀의 저택에 동거한다.
샤넬의 도발적인 시선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스트라빈스키는 갈수록 샤넬에게 빠져들고, 스트라빈스키의 아내 카타리나(엘레나 모로조바)는 이들의 위험한 사랑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본다.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패션계의 대모 가브리엘 샤넬과 러시아 현대 음악의 거장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도발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2009년 제6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보였다.
영화의 시작은 흥미롭다. 지금은 현대 발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봄의 제전'이 관객들로부터 난타당하는 장면을 10여 분간 빠르게 보여준다. 음악은 절정으로 치닫고, 인물들의 시선은 불안과 의아함으로 교차하며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괴기스런 표정이 영화의 기이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뒤이어 등장하는 내용은 전형적인 불륜극의 공식을 따라간다. 유부남은 아무리 대단한 여자를 만나도 결국, 아이가 주렁주렁 딸린 가정을 버리지 못하고 둘의 슬픈 사랑은 평생 마음속에서만 요동친다는 점에서다.
밑바닥까지 가는 감정의 찌꺼기를 건들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야기는 그리 아프게 다가오지 않는다. 처참한 실패로 바닥에 떨어진 스트라빈스키와 그의 재능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샤넬이 상처받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는 탓이다.
오히려 "결혼하고 애낳고 살다보니 사는게 조금 달라지네요"라는 카타리나의 평범한 대사가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욱 관객들의 마음을 자극할 만 하다.
영화는 110분에 걸쳐 진행되지만, 전개가 느린 데다가 다양한 에피소드가 없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다. 인물들의 연기는 자연스러운데, 특히 미켈슨과 무글라리스의 연기 앙상블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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