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畵 名畵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藝友 2018. 5. 20. 22:32


상영시간이 다른 버전들...

레오네 감독의 최종 편집본은 7시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업영화로 개봉하기 불가능한 러닝타임이었기에 결국 229분으로 재편집해 제작자에게 제출했고,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출품해 평론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1984년 미국 개봉 당시는 레오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39분으로 개봉되었다.

1984년 12월 한국 개봉 당시, 이 139분 버전은 108분 가량으로 재편집되었다.

영화심의 과정에서 폭력 등을 이유로 30분 가량이 삭제된 까닭이다. 뿐

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비순차적 구성도 시간순으로 재배열 되었다.

80년대 명보극장에서 상영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1921년 누들스가 데보라를 훔쳐보는 장면에서 곧장 시작한다.

네이버에서 다운받아 나는 무려 네시간이 넘는 영화를 감상했다..3일에 걸쳐서..쉬엄쉬엄



1910년대 미국 뉴욕의 빈민가. 유태인 빈민가 출신의 소년 누들스는 비슷한 처지의 맥스, 짝눈, 팻시, 꼬마와 함께

빈민가 골목에서 취객들의 주머니를 터는 좀도둑질을 일삼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 패거리의 아지트는 '뚱보'라는 같은 또래 소년의 아버지가 경영하는 레스토랑...

 뚱보에게는 데보라라는 이름의 여동생이 있는데, 데보라를 좋아하는 누들스는 레스토랑의 화장실에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틈날 때마다 벽에 뚫린 구멍으로 데보라의 모습을 훔쳐보곤 한다.



누들스는 어렸을 때 화장실 벽에 뚫린 구멍으로 데보라의 춤추는 모습을 훔쳐보곤 했다.



그런데 당시 그 빈민가에는 '벅시'라는 폭력배가 이끄는 조직이 지하경제를 담당하고 있었다.

자기 구역에서 다른 패거리가 활동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벅시는 누들스 일당을 해치우려 하고,

그 과정에서 패거리의 막내인 꼬마가 총에 맞아 죽는다.

이에 분노한 누들스는 벅시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마침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관에게도 칼을 휘두른다.

이 일로 누들스는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간다.


그로부터 10년 후,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누들스는 교도소 문 앞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맥스를 발견하고 반가워한다.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맥스는 짝눈, 팻시와 손잡고 뚱보의 가게를 비밀 장소로 삼아 밀주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었다.

누들스는 한동안 이들과 어울리며 지하세계에 몸을 담근다.


하지만 이들의 호시절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끝장이 난다. 1932년 금주법이 해제된 것이다.

그동안 밀주 판매로 돈을 벌어왔던 이들은 돈줄이 막히자 다른 일을 찾아보기로 한다.

이때 맥스는 연방 은행을 털 계획을 세운다. 이것이 얼마나 무모한 계획인지 잘 알고 있는 누들스는 맥스를 말리지만

맥스는 끝내 고집을 꺾지 않는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다간 결국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누들스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고심 끝에 경찰에 신고전화를 건다.


이 일로 팻시와 짝눈은 총에 맞아 죽고, 맥스는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게 심하게 불에 타 죽는다.

경찰이 세 사람의 시신을 수습하는 동안, 누들스는 참담한 심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로부터 수십 년 간 친구를 배반하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1968년, 세월이 흘러 반백의 노인이 된 누들스가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

가 뉴욕에 온 것은 의문의 파티 초대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초대장의 발신자는 베일리 장관. 뇌물수수를 비롯한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악명 높은 정치인이다.

그가 왜 자기를 파티에 초대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뉴욕으로 돌아온 누들스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빈민가 거리를 걸으며 회한이 젖는다.

그리고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뚱보를 만난다.




누들스(로버트 드 니로)와 맥스(제임스 우즈)


뚱보를 만난 자리에서 누들스는 첫사랑 데보라의 근황을 알게 된다.

그 후 데보라를 찾아간 그는 그녀가 베일리 장관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데보라는 누들스에게 만약 베일리 장관의 파티에 참석하면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들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파티에 참석하지 말라고 애원한다. 그

 자리에서 누들스는 자기와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데보라의 아들을 보게 된다.


데보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누들스는 파티에 참석하고, 곧 베일리 장관에게 안내된다.

창가에 등을 돌리고 서 있던 베일리 장관이 몸을 돌리는 순간, 누들스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자신의 밀고로 죽은 줄 알았던 맥스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바로 이때 모든 것이 밝혀진다.

35년 전에 일어났던 일은 누들스의 밀고가 아니라 맥스의 계략에 의한 것이었으며, 동료를 배신한 것도 맥스였고,

누들스가 경찰인 줄 알았던 사람들도 모두 맥스의 조직원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친구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고통스럽게 살아왔는데,

실제로는 그 친구가 살아있으며, 배반자는 자신이 아니라 그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더구나 그 친구가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까지 차지하고 살고 있다면.

그리고 마침내 진실을 알았을 때 그 친구가 자기 앞에서 목숨을 끊는다면.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삶과 우정, 사랑, 운명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무거운 영화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무겁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중간에 가벼운 장면도 가끔 나오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누들스 일당이 노조를 탄압하는 경찰청장을 골려주는 장면이다.

딸을 내리 네 명이나 낳은 다음 드디어 첫 아들을 얻게 된 경찰청장은 아내에게 줄 꽃다발을 안고 병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 누들스 일당이 의사로 변장하고 병원의 신생아실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바구니에 누워있는 아기들의 이름표를 바꾸어 놓는다.

이것은 엄청난 범죄이지만 누들스 일당은 마치 장난을 치듯 이 일을 감행한다.

바로 이 장면에서 뒤바뀐 아기들의 운명을 비웃듯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로시니의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이다.<펌>



영화의 배경이 된 뉴욕 맨하튼 브릿지와 골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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