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도시 베니스(Veniceㆍ이탈리아어 Venezia)를 두고 숱한 소설과 음악, 미술과 영화가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누군가 "고색창연한 집들이 펼쳐진… 베네치아는 완벽했다"고 극찬했던 곳.
작가들의 열정을 불태운 사랑의 도시.
118개의 섬과400여개의 다리로 연결돼 있는 물 위에 세워진 수상도시 베니스는
골목길 대신 신경세포처럼 미세하게 뻗은 수로가 도시 곳곳을 이어준다.
산타루치아 중앙역으로 도착하여 베니스에 들어선 순간 모든 이동은 배로 이뤄진다.
베니스를 얘기하면 곤돌라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새까맣고 미끈한 곤돌라에서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고
오페라 가수 못지않은 노래실력을 뽐내는 잘생긴 이탈리아인 뱃사공.
곤돌라가 물과 한 몸이 돼 이루는 리듬감과 눈앞에 펼쳐진 베니스의 풍광이 매혹적이다.
우리나라 한강 유람선 같은 관광코스인 셈이지만 진짜 베니스를 맛보려면 값비싼 곤돌라보다는 24시간권,
72시간권 같은 정액권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인 수상버스를 타는 게 낫다.
더 깊은 베니스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걸어 다녀야 한다.
베니스의 건물은 13세기 고딕 양식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17세기 로코코 시대를 모두 아우른다.
유럽의 창(窓)이었던 베니스는 동방과 비잔틴을 연결했고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는 중계 무역으로 부를 축적해 이를 기반으로 문화ㆍ예술ㆍ문학 그리고 낭만과 자유를 꽃피웠다.
물 위에 지어졌음에도 수백년을 탄탄하게 지키고 서 있는 돌길을 따라 걸으면
작은 창 발코니를 꾸민 작은 화분들, 긴 빨랫줄에 널린 생활의 흔적들을 공유할 수 있다.
일렁이는 물 위에 떠 있지만 확신에 찬 자존심을 보여주는 건물 벽을 쓰다듬으면 역사의 온기가 감지된다.
풍문에 의하면 수상도시는 매년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
백년후에는 베니스라는 아름답고 낭만이 가득한 도시가 물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지반이 참하되고 바닷물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 마르코광장
가을과 겨울 정오 만조때가 되면 산마르코 광장이 물로 잠긴다.
보트나 수상버스의 모터의 울림으로 더 심화되고 있다는데 어쩌나...
이 도시는 사람의 사랑을 받고 지탱해온 도시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