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소박한 나의 삶

藝友 2020. 5. 26. 14:53

20200520 심곡천 변에서 

20200520 심곡천변에서

 

날씨는 인간의고나 정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슬픔이 즐거움으로 가려졌고
브람스 음악의 밝은 느낌은 많은 경우
화사한 베일에 가려진 음울함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 맑은 하늘을 벗 삼아 라이딩을 감행했다.

매일 行 하는 運動은 아니지만 자주하다보니

바람을 맞고, 때로는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순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두발로 사유하는 철학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집을 나서면 옆 지기와도 왠지 더욱 끈끈한 우정이 생긴다.

 

핏줄로 이어진 인연보다 더 가까워서

'무촌'이라 했던가! 헤어지면 그냥 남이 되니 '무촌'이라 했던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서 만난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그 안에서 맞추고 살아가는 건,

수행 중에서도 가장 큰 수행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셀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미워하면서도, 결국은 꼬인 걸 풀어내고, 엉킨 걸 풀어내면서

서로 다독이며 손잡고 걸어가는 인생의 동반자, 부부라는 그 이름!


뭐든지 처음에는 강렬한데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고 만다

좋아서, 사랑하니까, 결혼을 하고 살아보니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아  사랑은 저만치 도망을 가고

현실만 남아 말 그대로 지지고 볶으며 때로는 원수처럼 살아낸다.

말 그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낸다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이란 그렇지..~

 

그날이 그날 같아도 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듯이

행복은 늘 쫒아다녀할 대상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퍽이나 불행했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지만

살아냄이 버거울 때가 있었지 뭔가.

 

누군가 묻는다면

난 지금이 최고로 행복하다고,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 모두 출가 시키고 사는 모습 바라보는 것도~

옆 지기와 알콩달콩 살아내는 것도 나에겐 감사할 일이라고...

 

사랑도 아끼지 말고,

넉넉하진 않지만 금전도 아끼지 말고

평화롭게 살아내는 것이 남은 내 生의 목적이라고...

 

오늘은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세레나데라도 불러보고 싶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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