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심곡천변에서
날씨는 인간의 사고나 정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슬픔이 즐거움으로 가려졌고
브람스 음악의 밝은 느낌은 많은 경우
화사한 베일에 가려진 음울함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 맑은 하늘을 벗 삼아 라이딩을 감행했다.
매일 行 하는 運動은 아니지만 자주하다보니
바람을 맞고, 때로는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순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두발로 사유하는 철학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집을 나서면 옆 지기와도 왠지 더욱 끈끈한 우정이 생긴다.
핏줄로 이어진 인연보다 더 가까워서
'무촌'이라 했던가! 헤어지면 그냥 남이 되니 '무촌'이라 했던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서 만난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그 안에서 맞추고 살아가는 건,
수행 중에서도 가장 큰 수행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셀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미워하면서도, 결국은 꼬인 걸 풀어내고, 엉킨 걸 풀어내면서
서로 다독이며 손잡고 걸어가는 인생의 동반자, 부부라는 그 이름!
뭐든지 처음에는 강렬한데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고 만다
좋아서, 사랑하니까, 결혼을 하고 살아보니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아 사랑은 저만치 도망을 가고
현실만 남아 말 그대로 지지고 볶으며 때로는 원수처럼 살아낸다.
말 그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낸다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이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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