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8 증도에서
말년(末年)이란 삶에서 그 끝 무렵. 어떤 시기의 마지막 무렵이라는 설명을 듣게 된다.
간혹 ‘제대 말년’ 이란 말들 듣고 미소 짓게 되는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대개가
그 ‘제대 말년’을 경험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만년이란 ‘나이가 들어서 늙은 때’라는 설명인데..
두 단어 모두 ‘끝 무렵’을 말하는 것으로 쓸쓸함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인생으로 말하자면 ‘노인’에 해당되는 것이 되겠지만..
우리나라 국가 공식 노인은 65세부터 고 나 역시 노인에 해당되는 말인데 말이다.
요즘 60대 노인들은 ‘청년’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하도 많아서 노인처럼 느껴지지 않고 나도 그렇다.
나어릴 적만 하여도 60세로 환갑을 지난 이들은 ‘오래 산 사람’이고 ‘살 만큼 산 노인’이었기에
60세를 지나면 인생의 말년이고 만년이라는 말들을 들었지만
지금은 누가 60대에 죽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혀를 차면서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만큼 사람의 수명이 길어졌다는 것인데 그리하여 요사이는 말년 만년 하면 적어도
80세 이상 된 이들의 현재를 일컫는 것이 되어버렸다.
얼마의 기간을 살아왔든지 살고 있든지 사람들로부터 ‘노인’소리를 들으며
어린 사람들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소리를 듣고 젊은이들로부터는 자리를 양보 받고 있는
나이 드신 어르신 으로서의 사람이 되었다면 바로 그 모습이 이제는
말년과 만년을 지내고 있는 모습이라 하겠다.
늙은 사람, 살 만큼 산 사람, 이제 얼마 안 있어 세상과는 결별하여야 할
사람이라는 서글픈 단순 도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가끔 나의 인생과 삶을 돌아보게 된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것은 이미 철학적 인생 명제로 널리 회자되고 있는 말이다.
어떻게 늙어야 하는가?하는 것 역시 함축되어 있고
또 늙은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접과 대우는 무엇인가? 하는 것 역시 거기에 녹아 있다.
사람이 태어나면 누구나 노인이 되고 말년과 만년을 지내게 된다.
이것은 현실이며 또한 사실이다.
사람은 말년이 좋아야 한다. 라고 말한다.
만년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 사람이 멋지고 아름다운 일생을 지내온 것으로 생각될 것이다.
비록 젊은 날에 어렵고 힘들고 병약하였더라도
지금의 좋은 만년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여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복된 말년’을 위하여 일치 감치부터 준비하고 예비하여야 할 것이다.
또 누구의 평가를 듣기 위하여서가 아니라 자신의 좋은 삶 곧
잘 못하여 후회할 것이 없고 부끄러워 감출 것이 없는 삶의 날들을
평안한 말년과 만년의 모습으로 지내기 위하여 말이다.
오늘 한 통의 訃告를 받다 58세의 善 한 그가 어찌하여 生을 마감하게 되었는지
가슴이 아리다.
계절이 바뀔 즈음엔 잊지 않고 풍경을 담아 띄워주던 친구 같았던 동생...
나를 좋아하고 사랑했던 그를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