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글을 포스팅하려고 할 때 망설여진다.
과연 누가 읽을 것인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별 쓸데없는 것...
두음법칙, 자음 접변 ,모음조화 뭐 그런 것들 다 배웠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막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신문에 난 기사를 읽다 나에게는 매우 유용하게 다가와 포스팅을 한다.
마스크 5부제가 해제됐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던 행렬이 사라지고,
마스크 수급이 비교적 원활해졌다는 당국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여럿이 서 있는 줄을 가리켜 '행열'이라고 써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있다.
'行列'을 '행열'로 읽어야 할지 '행렬'로 읽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이가 많다.
한글 맞춤법 두음법칙 조항을 보면 한자음 "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고 되어있다.
(양심→ 양심, 류행 →유행), 단어의 첫머리 이외에는 본음을 살린다는 내용도 덧붙여 있다.
따라서 '行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가 아니므로 본음을 살려 '렬'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죽 벌여 놓은 모양'을 의미하는 ' 나열(羅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도 아닌데
왜 '열'이 아닌 '열'로 써야 하는 걸까?
이것은 앞말이 모음이거나 'ㄴ'받침 뒤에서는 '열'이 아닌 '열'로 적는다는 예외 규정 때문이다.
'나열'은 앞말이 모음 '나'로 끝나므로 '열'이 아닌 '열'로 적어야 한다.
이는 '列'뿐이 아니다.
'律(법 율/ 률)' '率(비율 율/ 률)'
'裂 (찢을 열/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율 (比率)' '규율(規律)'과 같이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분열(分裂)''출산율(出産率)'처럼 앞말이 'ㄴ'받침으로 끝나면 '열, 율'로 적는다.
'격렬(激烈') '취업률(就業率)'은 앞말이 모음이나 'ㄴ'받침으로 끝나지 않았으므로
'렬''률'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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