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藝友 2020. 7. 22. 20:33

 

 

사람 몸에 나타나는 이런저런 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의학,

과학자들의 노력과 시간이 투자된 결과로 명약들이 개발되고
그 약들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

병원에서 주는 처방전에는 약과 함께 약의 모양이 사진으로 찍혀있고

복용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적혀있다.
동시에 그 약으로 인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는데

그 약을 먹고 몸안의 병을 낫게 하려는 1차 목표 외에 여러 가지 부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일러주고 있으니
듣기에 따라서는 똑똑히 알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을 넘어서
이 약을 먹어야 할지 먹지 말아야 할지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主가 되는 큰 것[病]을 치료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하는

작은 것[부작용]의 위험이 있게 마련이다.
세상 일 중에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한쪽이 길면 다른 한쪽은 짧기 마련이며,

기름지고 입에 달고 맛 좋으면 과식해서 병을 얻기 쉽고,
병을 떨쳐 내려하면 먹기에 역겨운 '입에 쓴 약'을 눈 질끈 감고 삼켜야 한다.

나라 살림과 사회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정치현장으로 뛰어 나갈 수 없으니 대통령을 선출하고 국회의원을 뽑아서

그들이 성심성의로 나라살림을 양심적으로 수행해줄 것을 당부한다.
장관직을 맡기고 검찰, 경찰의 권력을 위임하여 우리 사는 세상에 정의를 구현할 것을 몇 번이고 다짐한다.

한쪽에는 국민들이 미쳐 챙겨보지 못한 그늘진 곳에서 어떤 음험한 일들이 벌어진다면

그것들을 파헤쳐서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주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세상일이 전진해 나가도록 하는 公器의 역할을 해달라며 '언론기관'이라는 책무를 주어서
그들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갈증이 해소되고 나날이 밝은 사회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정치나 사회 전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나는 이곳 저곳에서  <서당개 삼 년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잘 알지 못해도 보고 듣는 것을 멈출 수 없고 빤히 드러난 일을 보며 나 나름 생각이 없을 수 없다.
뒤뚱거리면서 세상일에 관심을 갖는 꼬락서니를 바라보기에 짠해서 하는 말이겠으나

<그런 것은 쳐다보지 말고 관심도 갖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한다.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아득하고 답답하다.

걸핏하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하는 그들의 가슴에 스스로 손을 얹고

단 몇 분 간이라도 자신이 걸어온 지난날을 되돌아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가 오늘 이렇게

시궁창처럼 악취가 진동하고 질척거림에 빠져있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신문 안 보고, TV 안 보고, 그러면 편안해 질까?
못 본 체 모르는 체 덮어버리고 잊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그래서 편안한 세상일까?
꼭 그렇다면 그렇게 해 볼 일이라고 쓴 웃음을 짓는다.

사실...
오늘 나는 내 몸 돌봄에 열중하라는 충고를 스스로에게 해본다.


2020. 7. 21. 1시 14분
세브란스 병원에서 검사시간을 기다리며,
괜한 헛소리를 나열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