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룩한 회색빛 하늘은 세차게 내리는 비로 더욱 경계가 흐릿하고
몇 날을 줄기차게 내리는 비가 손님처럼 서성인다.
평소에 걷던 심곡천의 물살을 구경하고도 싶고,
불어난 호수 공원의 담수도 느껴보고 싶은데
세찬 빗줄기에 선 듯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빗살을 뚫고 용기 내어 집을 나서서
도착한 곳은 청라 생태공원,
공원은 적막하다.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을 눈과, 마음과, 카메라에 담으며,
순간을 만끽한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이었지만
한 손엔 우산, 한 손엔 카메라, 불안정한 자세로 무거운 카메라를 이길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