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거리를 걷다 보면
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들이 즐비하다.
위와 아래 사진은 기차를 타고 가다 線路담벼락에 그려진 것을 담았는데
한갓 낙서쯤으로 알고 있던 것이
"그라 피트 아트"라고 하더군.
그라피티(graffiti)의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로
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 같은 문자나 그림을 뜻하는 말로
유럽에서는 '거리의 예술'로서 자리를 잡았다.
그라피티는 미술 영역으로서 인정되었답니다.
그라피티
1970년대 뉴욕 브롱스 빈민가에서 가난한 흑인과 푸에르토리코 소년들의 ‘거리 낙서’로 시작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된 힙합문화다. 낙서 도구는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 공간은 건물 벽·담벼락·경기장·버스·지하철 등이다. 미국에선 그래피티로 명성을 얻고 돈을 버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30대 힙합 사업가 마르코 에코는 처음에는 소규모의 그래피티 스프레이로 티셔츠에다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여러 가지 힙합 상표들을 갖고 캐주얼 의상을 판매하며 수십억 달러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그래피티는 힙합문화의 또 다른 축인 비보이와 다르게 아직은 ‘찬밥’ 신세에 머물고 있다. 국내에서 그라피티의 대표적 명소로 꼽히는 곳은 일명 ‘압구정 토끼굴’, 신도림 지하철역, 부산대 앞 지하철역 등이다.
그라피티는 개별적 또는 그룹으로 이뤄진다. 인터넷을 통해 동호인들이 번개모임을 갖고 기습적으로 대규모 그래피티를 연출해내기도 한다. 2001년 그래피티 전문회사 ‘2XP’를 만든 이상우는 “국내 태거(Tagger, 그라피티를 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외국 작가들도 높게 평가하지만 비보이처럼 기량을 선보일 만한 기회와 공간 부족으로 사장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