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인천대공원에서~
젊은 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열이라도 남아 있다면,
오늘의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고,
지나온 시간에 비해 짧게 남은 생애의 시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보낼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전혀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날마다 늙어가는데 날마다 새로 맞이하는 날은 언제나 싱싱하다.
12월 1일 컴 앞에서 새 날을 맞으며 이 글을 쓴다.
뒤 돌아보면 2020년 올 한 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것으로부터 제약을 받아왔다.
그만큼 집에 머물었던 시간이 많았으므로
무언가 내게 남을만한 것들로 채웠으면 좋았으련만...
그렇지만,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없다해서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 없고,
오늘 새롭게 뭔가 알았다고해서 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리 없고,
내가 주인공이 되어 세상 일을 쥐락펴락 할 수 없다 해서
하릴없이 먼 산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 없잖은가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이에게 전했다해서 나의 지식이 줄어들지 않고,
다른 이의 지식을 내가 알았다 해서 그의 지식이 축나는 것이 아니다.
유명한 철학자가 한 말 중에 모르는데 배우지 않고 [不學],
알고 있으면서 가르치지 않고 [不敎],
할 수 있는데도 실행하지 않는 것[不爲]을
'현대인의 3대 죄악'이라고 까지 했다.
주변에 내가 배워야 할 것이 참 많고 ,
스스로 힘써서 해야 할 것도 넘치도록 많다.
그래서 나는 가끔 불안하다.
나날을 허송해도 되는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