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너희 집에 가고 싶다"..
...다음에 모시러 갈께요~... 하고 몇번을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던 것을..
아니지..
이러다 어머니 돌아 가시기라도 하면 내 얼마나 슬프고 힘들겠는가를 생각했다.
참 이기적이다 내가 힘들고 슬프지 않기 위해서 어머니를 모셔 오려고 했으니.. 나쁜년..
스스로에게 욕이 나온다.
일산으로 달려가 어머니 모시고 도착하여 "좀 쉬세요" 하였더니 목욕 좀 하자신다.
더운 물 가득 받아 놓고 어머니와 함께 목욕을 하는데....
아, 눈물인지 콧물인지..자꾸 흘러내려 헛기침을 하고 애꿎게 물만 끼얹는 나를 발견한다.
몸 구석 구석을 씻겨 드리며 ..가슴이 메인다.
그래..
누구도 다시는 청춘으로 돌아 가지 못하리라.
우리는 너무 성급히 맨발로 세상을 뛰쳐나와 시린 발로 청춘의 눈밭을 달려왔다.
이제 멈춰서 뒤를 돌아보니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그게 인생인가 보다.
어머니의 다 늙어 볼품 없어진 육체를 쓰다듬으며 내가 그곳에 있음을..
내가 나를 씻기고 있는 착각을 하고 만다.
오는가 했던 인생이 오자 마자 가는가 싶게 저물고 만다.
생각은 가득한데 하, 세월은 왜 이리도 빠른지 ...탄식하고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