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andante

藝友 2013. 2. 8. 16:14

 

 

설 명절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느라 며칠을 동동거리며 들락 거렸다.

대목이면 마트며 재래시장이 붐비니 나름대로 적절하게 안배를 해서 머리속으로 짜여진 장보기를 해 둔다.

명절이야 식구들끼리만 모여 조촐하게 지내니 특별할건 없고,

지지고 볶아야 될 것들을 대충 정리해 두고 오늘은 대청소로 마무리....

느긋하게 소파에서 무한한 자유를 껴 안는다

요즈음 날이 추워 외출을 삼가면서 가끔식 티비 보기에 재미를 붙이니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

침대와 소파를 오가며 ..

괜히 냉장고도 열었다 닫았다. 뭐 먹을거 없나 두리번 거리니..

괜히 배 불뚝이만 된것 같지뭔가.

 

 

 

 

 

서재로 와서 읽다 접어둔 그리스로마 신화 책을 다시 펼쳐들며 슈베르트를 듣는다...

<음악에 부쳐> <들장미> <숭어> <백학> 내가 좋아 하는 곡들이 삽입이 되어 듣기에 참 즐겁다.

더불어 감미로운 음성의 <이루마> 해설까지 곁들이니 일석 삼조..

반복해서 들을때 마다 많이 즐겁고  행복하다.

 

예전엔 지루하고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었던  클래식이

새삼 다른 의미로 나의 귀를 자극하니..이 또한 묘한 조화지..

 

이 나이가 되어 생각해 보니

<낭만> 을 즐기는 삶은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주변에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갖는 문화에 대한 작은 관심이

자신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되니 말이다..

 

 ACE  크래커 한 입에  coffee 한잔을 마시며,

이 평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무한히 감사하며

 " 에레보스 " (그윽한 어둠의 神 )를 맞는다.. 

 

 

 

아, 조금 더 어두워진 창밖을 보라..

집으로 향하는 바쁜 발걸음들, 현관문  여닫는 소리들이 작은 소음이 되어 전해지고.

아래윗층  저녁을 준비하는 음식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네..

 

 

 

 

 

 

 

낮에 담가둔 어린 봄동겉절이에 밥을 얹어 입에  넣는다.

난 자주  내가 만들어 놓은 음식을 맛보며 스스로 감탄을 하곤 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 가족들은 웃긴다고 얘기한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그렇게 맛 있어라 한다구.

....

 

사람은 어느정도 자신이 부족함을 느낄때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야를 갖는가보다

부족함을 아는 것은 그만큼 세상의 시를 담을 수 있다는 말일것이다..

오늘도

맘 속으로

andante, andante, andante 를 되뇌이며

적당히 느리게 살아갈것을 스스로 다짐하며,

하루를 마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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