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7

藝友 2013. 7. 23. 22:58

 

 

 

친구중에 유난히 독서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한번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쳐들면 좀체 그칠줄 모르고 몰입에 몰입을 한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할때면 난 괜히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갑자기 배도 고파지는 것 같던데

이 친구는 좀체 離席을 하지 않는다.

 

 오늘은 그 친구가 좋아 할만한 책을 고르다가, 예전에 친정엄마가

내게 강추한 안병욱 교수의 < 행복의 미학> 이라는 책을 펼쳐드니...

꿉꿉한 날씨에 책에서 풍기는 오래된 냄새, 노란 종잇장 ...

진즉에 포쇄라도 시켜놓을걸 하고 맘속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오래된 책을 펼쳐든 시간이 참 좋다.

아니..

묵은 古書 향내가 정겹다.

장마가 지나 햇살이 나면  다른 모든 것들도  포쇄를 시킬일이다........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린다.

장마는 어원상 긴 <長> 물이라는 뜻이며

우리 말로는 <오란비> 라네..

 

거의 매일 비가 내리다 보니

불쾌지수는 높고 , 온몸이 무력해진다.  이럴때는 일부러라도

운동을 하려고 해야하는데 습한 날씨 핑계만 대고 방안 퉁수가 된다.

 

오늘은 컴앞에 앉아 음악을 듣는다.

발을 책상위에 올리고 느긋하게..^^

그러는 난,

더운 여름날인데도  수면양말을 신고 있다.

언제부턴가 발끝이 많이 시렵다.

검색해 보거나 문의를 해 보면 <혈액순환> 이 잘 돼지 않아 그런다고 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도 나와 있다.

 

그래서 성인에게 좋다는 <와인양파>를 제조해 복용중이다.

와인에 양파를 삼사일쯤 담궈서 실온에 보관했다가

아침저녁 공복에 마시라고 나와 있는데

꼭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성인 병에 좋다고들하여 한번 해 보는 중이다.

와인,양파 모두 좋은 음식재료니  다른 부작용이야 없겠지...생각하며

 

 

 

 

 

 

 

가끔..

아들아이가 내가 좋아 하는 과일을 사들고 온다.

오늘도 외출하고 돌아오니 조리대 위에 커다란 바나나 두송이가 놓여있다.

고맙지만 한편으로 ..이 더위에 금방 물러질텐데.이걸 어쩌나 걱정부터 앞선다.

바나나는 냉장고에 넣지 않는 식품이니 꼭 그때그때 먹을거만 사는데..

사내라 그걸 몰랐나 보군....그래, 너도 결혼 해 봐야지...^^

그래도 가족들 먹으라고 이런저런 것 사들고 오는 아들이 대견스럽다.

 

 

 

해서..

이렇게 옷걸이 걸어 건조대에 걸쳐두었다.

그러면 통풍이 돼서 일찍 물러지지 않을것이다.

 

오늘부터 열심히 바나나를 먹어야되겠군..ㅎㅎㅎ

 

이것보게,

겨울 수면양말에, 두꺼운 슬리퍼에, 카페트까지....

내몸 내가 챙겨야지..걱정스럽다.

 

.

.

빗소리가 들리지 않은것 보니 비가 그쳤나?.

서재 창문을 열어보니 맑은 공기와 바람이 시원하다.

참..

창문을 여니 개구리 합창소리도 들린다.

시골 논두렁 밭두렁에서만 들릴듯한 개구리 소리..

맴맴거리는  매미 합창 소리도 들리고..

개구리소리 점점 크게 들리네?

정겨운 여름 밤이다. 내일은 비좀 그쳤으면 좋겠다.

.

.

꾸리꾸리한 내 마음도 햇볕에  널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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