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곁에서 25년, 결혼하여 < 대전에서 35년> 이곳 인천으로 이사온지 넉달이 지났다.
주위 분들은 < 너무 쉽게 이사를 간다 >고들 말 했지만 他地로 입성 한다는게 어디 말 처럼 쉬웠겠는가?
얼마나 많은 생각들과 기존 <집> 문제와 , 새로운 살곳을 고르는 것도 여간 복잡한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사는 곳이면 어디든 살지 못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 하였고
아이들 곁으로 가야 할것이란 생각에 무게를 싣고 행동 했던 현실이다.
넉달이 지난 지금 아직도 잠에서 깰때면 낯선 곳에서의 취침인양 깜짝짬짝 놀랄때가 많다.
35년이라는 세월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에 터를 잡는다는게 중년의 나이에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
얼마간 몸을 담을 집도 아니고 남은 여생을 이곳에서 < 나의 生>을 충전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제 정신이 아니었다.
어떤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고, 정신도 ,마음도, 육체도 어수선했다.
어쨋거나 유목민이 아닌 농경민의 피를 타고난 <나>에게 이사는 참으로 큰 일이었다.
新 개발지역으로 국제도시라는 호칭까지 붙어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어리둥절하다
<산설고 물 설다> 라는 말이 어울리게 모든게 낯 설다.
누워서 바라본 집 천장만 해도 낯선 무늬에 눈이 시리고, 창가에 스미는 햇살까지도 낯설어 몸과 시선을 뒤척인다.
이제 모든 짐은 정리가 되었지만 내 마음은 쉬이 안정이 되지 않는다.
거의 60년이라는 세월과 넉달이라는 세월을 감히 비교하고 견줄만 하겠는가?
자신도 모르게 대전의 그 <거리>와 나의 <집>과 내 <소중한 친구>와 <지인>들...
내 가슴속에 멍울져 소리없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new라는 건 가슴을 뛰게 만든다.
새로운 곳에서 과연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즐겁고 , 행복해야 할 새로운 희망이기에...
이제 좀더 오늘에 충실하고,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해 보고 싶다.
투자라는 것이 꼭 어떤 물질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망설이며 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反対給付>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내 안에 신나는 종하나 매달고 매일을 달랑거리며 즐겁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를 내 삶의 종착역에 다다를지 모르기에.....
오랫만에 햇살이 강하게 내려앉는 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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