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다.
아...어디가 아파서 온게 아니라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
아프다는건 슬픈 일이다.
내 경험으로 봐서 몸이 건강치 않으면 마음까지 약해지더라구..
사는동안 건강이 최고라고들 말 하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느냐 말이다.
이 세상에는 내 맘대로 되는게 한가지도 없지 않은가...
세상..
사람이 사는 어디를 가도 인산인해다.
병원가면 아픈사람
驛舍에 가면 여행객들...
백화점에 가면 쇼핑족들..
많고 많은 사람들, 어두워지면 작은 몸 하나 담을 수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 많은 사람들이 돌아갈 집이 있다는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과 삼천궁녀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라가 망하자 의자왕이 거느리고 있던 삼천궁녀들이 낙화암에 몸을 던졌다는 그 이야기가 생각난다.
옛날엔 인구도 많지 않았는데 궁녀가 삼천이라니?
삼천궁녀 운운하는건 그만큼 궁녀의 숫자가 많았다는 이야기 아닐까?
글쎄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무슨 역사속 이야기 까지 해석하려드는지 몰라도...훗.
아무튼 요즈음 어디가나 사람이 많다.
저마다 태어났어야 할 이유가 있겠지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ㅎㅎㅎ
시골에서 살다..(그래도 광역시 에서 살다 왔는데..)
경기도로 이사와 더구나 서울 신촌길을 내 딛으니 그 복잡함에 눈이 휘둥그래지지,
결혼전엔 강북에서 주로 살아 이곳저곳 이동네 저동네 조금씩은 꿰뚫고 있다 생각 했는데.
이거원...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모르겠다.
하기야, 40년전일이고 내가 서울에서 살땐 지하철 1호선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9호선까지 있고 거기다 공항철도까지 한몫한다.
지하철 노선표를 보면 거미줄처럼 얼키고 설켜있다.
지하철을 타고 환승을 해 목적지에 도달하면 , 대단한 일 하나 해 낸것처럼 으쓱하다.
삼사개월 만에 조금..아주 쪼금은 알아간다는게 스스로 대견하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