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45

藝友 2015. 6. 20. 18:52

훌쩍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젊은  날에는 삶이 고단하고, 때로는 지루하다고 느낄때

몹시도 그리워 하던 일이 었는데...  세월이 내게 이런 사치를 허락하는 날이 왔건만

왠지 그때 그리던 일이 아닌 것 같다.

자유로움이나 낭만을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사치 였는지 그저 외롭고 슬프다.

비 때문일까?

오늘 비가 내렸다, 그동안의 가물었던 날을 촉촉히 적셔주긴 했지만 해갈은 아직 멀었나 보다.

100년만의 가뭄이라고 , 어느 80대 노구를 이끌고 인터뷰 하는 어르신 하시는 말씀,

80평생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고... 땅이 쩍쩍 갈라지는 사진을 뉴스에서 본다.

 

 

 

 

갑자기 후두둑 떨어지는 빗 방울을 보며 카메라를 챙겨 환경공단에 들어서다 ,

주말이라 근무자가 있는지 없는지 ,정문은 열려 있지만 온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계획하고 온 만큼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쉽기는 하였지만

오랫만에 비 속에서 차분히 신록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 듯 오히려 좋았다.

여행을 하면서 이런 여유를 가져 보면 참 좋을텐데...힐링 말이다.

 

아직 구름이 다 걷히지 않아서 우중충 하지만 하늘이 열리면 푸름과 그린이 어우러진 싱그러운 날이 될 것 같다.

비가 오면 빗소리가 좋은데,  때때로 흔들리는 창문 소리도 좋고,

시골에서 살아보지 않아 개울물 소리는 일상에서 듣기 어려웠지만 골목 도랑물 넘쳐 흐르는 소리도 정겨웠지.

 

아, 이곳은 너무 높다.

하늘이 어둡지 않으면 비가 와도 모르겠고 ,雪은 소리가 없어서  나중에 나를 놀래킨다.

 

기왕에 사진을 배웠으면 고독하다고 말 하지말고 사진으로 많은걸 표현해 보고 싶다.

열심하지도 않으면서 많은걸 바라는 스스로가 바보 같은데

보이는 것을 렌즈에 담는 것이 사진이라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 조차도 렌즈에 담고 싶다.

그리움, 슬픔, 아픔, 기쁨 까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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