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언제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화가들에 의해 아름다운 자연이 캔버스 속에 그려졌고, 문학가들은 글로 자연의 경외감을 표현했습니다.
물론 음악도 예외는 아닙니다. 소리로 자연현상을 묘사하는 수많은 작품들이 작곡가들에 의해 탄생했죠.
비발디의 "사계"같은 작품은 너무나 유명해 굳이 언급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그 밖에도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작곡가들이 자연을 묘사한 아름다운 음악을 남겼습니다.
우선 언급할 인물은 헨델입니다.
헨델은 자연 현상을 음악으로 만드는 것에 일가견을 지닌 작곡가였습니다.
이러한 헨델의 실력은 성경 속 이집트 탈출기를 소재로 한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에 잘 드러나있죠.
이집트에 신이 내린 여러 저주를 음악으로 표현한 겁니다.
특히 'Their Land Brought Forth Frogs'에서는 도시를 뒤덮은 개구리 떼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을 묘사했고,
'He Spake The Word'에서는 윙윙대는 날벌레 떼의 습격, 'He Gave Them Hailstones' 와르르 쏟아지는 우박을 표현했습니다.
아마 헨델이 살던 300여 년 전 사람들에게는 깜짝 놀랄만한 음향효과였겠죠?
< 쇼팽, 그리그, 토루 타케미츠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은 음악으로 묘사 가능한 거의 모든 자연현상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교향곡이기도 한 이 작품은 그가 어린 시절 산에 오르며 경험한 온갖 자연 현상을 음악으로 재현하고 있는데요.
해돋이, 폭포, 빙하, 뇌우, 폭풍, 일몰 등 알프스 산맥을 거닐며 관찰할 수 있는 여러 풍경이 장대하고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영화음악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전해주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프랑스의 20세기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새의 카탈로그'입니다.
메시앙이라고 하면 이른바 "총렬주의" 음악의 권위자, 종교적인 성스러움 등 뭔가 딱딱한 수식어가 많이 붙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를 너무나 좋아하던 동물 애호가이기도 했습니다.
메시앙은 수시로 숲속으로 들어가 한참을 머무르며 여러 새소리를 채집했고
그 중 13종의 새소리를 음악으로 묘사한 피아노곡 '새의 카탈로그'를 작곡했습니다.
피아노 건반으로 묘사되는 새소리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시다면 이 곡을 들어보세요.
20세기 음악의 낯선 음향 속에서 친숙한 자연이 느껴지는 묘한 매력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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