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kbs교향악단 717회 정기연주회

藝友 2017. 4. 28. 23:30



kbs교향악단의 717회 정기 연주회는 초청 공연.
마에스트로 '헤르비히'에 대한 기대치 만큼은 절대적이었다
첫 곡 베버의 아부하산 서곡은 3분여 남짓의 어쩌면 호흡 가다듬기 였으나
이미 음색이 이전의 악단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왔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완급, 강약, 오르고 내림, 이어짐과 끈김 그리고 각 파트의 들고 남 등의
유기적이고 원활한 작동에 의해 곡의 색깔이 차별화 된다.
그것은 전적으로 마에스트로의 해석에 따른 지휘에 달렸다.
물론 약단의 역량도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 날 연주 된 네 곡 모두가 

최근까지 kbs 오케가 들려 준 음색과 상당히 다른 내용이었다.

늘 조금은 어눌하던 현 파트, 특히 제1바욜린도

역동적이고 완급과 강약이 잘 조화된 느낌이다.


모차르트 /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과

보엘디외의 하프 협주곡은 마치 천상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화음이었다.


관과 현의 매끄러운 들고 남, 강약의 조화가

협연의 두 악기를 잘 받혀주어 그들의 연주가 빛을 발하게 도왔다.

마에 헤르비히의 부드러운 손 놀림으로 악단을 감싸안듯

그러나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않는 노련함으로

관람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여 황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연주 곡, 슈만 / 교향곡 제4번 d단조는

이 날 연주의 화룡정점 이었다.

연주 시간이 짧아서 메인 곡으로 비교적 덜 선발되는 곡이다.

그래서 2부 첫 곡에 보엘디외의 하프 협주곡을 넣었을 것이다.


이 곡의 경우 처음 발표했을 때는 교향곡이 아닌

'교향 환상곡(Sinfonische Fantasie)' 이라는 명칭으로 소개되었다.

고전적인 4악장제를 취하고 있지만,

전 악장을 계속 이어서 연주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악장의 종지는 1악장을 빼면

모두 반종지나 음의 중단 없이 바로 다음 악장으로 이어지는 식으로 짜여져 있다.


지휘자의 따뜻한 눈 빛과 표정에 따라

 플루트와 오보에등 관 파트, 제1바이올린을 위시한 현 파트는

부드럽게(dolce) 연주하였고 

동시에 약박에 강세가 주어지고 부점 리듬이 섞여 있어서

율동감도 가미되어 있었다.


최나경과 사비에르의 앵콜 곡.
자크 이베르(J.Bert)의 '간주곡(Entr' acte)

풀륫과 하프는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은 천상의 화음이었다.
커튼 콜 여러 번 하지 않고 바로 앵콜을 받아서 더 좋았다.

사비에르의 앵콜 곡.
펠릭스 고데프로이드(Félix Godefroid)의 '베니스의 카니발(Canival de Venice)'

달콤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운 독주였다.
현란한 손놀림에 덩치 큰 하프는 완전히 농락당한다.
하프의 진수를 제대로 맛 보았다.
 
특히 운동선수 같은 몸매와 큰 키에 조각같은 외모를 겸비하여
활달한 무대 매너에 여성 청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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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7년 4월 28일(금) 20시
장소  예술의전당

지휘  귄터 헤르비히 Günther Herbig

협연
플루트 최나경,
하프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 Xavier de Maistre


프로그램
베버 / 아부 하산 서곡, 작품 106
C. M. von Weber / Abu Hassan Overture, J. 106
 
모차르트 /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작품 299
W. A. Mozart / Flute & Harp Concerto in C Major, KV. 299
 
보옐디외 / 하프협주곡 C장조, 작품 82
F. Boieldieu / Harp Concerto in C Major

슈만 / 교향곡 제4번 d단조, 작품 120
R. Schumann / Symphony No. 4 in d minor, Op.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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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헤르비히 (Günther Herbig, 출생: 1931/11/30, Ustí-nad-Labem, Czech - )는

체코 출신의 지휘자이다.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역임.

1977년: 1977-1983: 베를린 심포니의 음악감독 역임.

1979년: 달라스 교향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초청됨.

BBC 필하모닉의 수석 객원지휘자 역임. 등등


화려한 약력 만큼이나 탁월한 곡에 대한 해석과

부드럽게 단원을 아우르는 지휘는

오늘 연주된 네 곡 모두를 정상에 올려 놓았다.





한국 플루트계의 신성으로 웅비하고 있는 최나경

유연하고 잘 정돈된 음색, 그리고 흠 잡을 데 없는 음악성

부드러운 음색과 풍부한 호흡,

명확한 선율 구사로 독주 악기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

천상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

프랑스 툴롱에서 태어난 그는

1998년에는 세계 최고의 하프 콩쿠르 중 하나인

USA 국제 하프 콩쿠르에서 2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이십 대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합류한 최초의 프랑스인이 되었다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의 악기 하프를 통해 그 만의 빛깔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연주를 마치고 나란히 기념 사진을 찍은

마에스트로와 플류티스트 그리고 하피스트/(우로부터)

환한 모습들 만큼이나 오늘의 협연은

서로간의 호흡이 완벽한 앙상블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1층 로비에서는

초청 받은 지휘자와 연주자의 사인회가 있기마련.

가까이서 면모라도 자세히 기억해 둘가 싶었으나

몇 번 환승하는 전철의 막차를 걱정해야 되는 처지라서

포스터에 담긴 모습만 담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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