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튤립

藝友 2020. 4. 28. 21:34



어느 해 부터인가 공원이나 여행지에 가면 갖가지 색깔의 튤립이 눈길을 끈다.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 매혹, 영원한 애정, 경솔 이라고 한다
이색적인 모양이 관심을 모으며 귀족이나 대상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던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의 원산지는 사실 터키라고 한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지며 순식간에 귀족의 상징이 된 튤립은
신분 상승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대유행을 따라 점점 가격이 치솟아 황소 천 마리를 팔아서 살 수 있는
튤립 구근이 겨우 40개 정도였다고 한다.


튤립만 있으면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늘면서 급기야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단다

이처럼 부와 신분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한 송이 꽃을 황금보다 높은 가치로 부풀리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그 욕망은 한 송이 꽃이 결코 이루어줄 수 없기에 허망한 마음으로 남을 뿐....

지금 우리 역시 튤립이 아닌 또 다른 무엇에 욕망을 불어넣고 있지는 않은지

몇 세기 전에는 황소 수백 마리를 팔아야 가질 수 있었던 꽃이라고 생각하니
튤립의 자태가 사뭇 고결하고 우아해 보이기까지 한다.


오늘날 이렇게 쉽게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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