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중계를 통해 보는 스포츠는 생동감이 넘치고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에 심장이 쿵쾅 쿵쾅 요동친다.
그림으로 표현한 스포츠는 어떨까?
TV 영상처럼 빠른 속도감은 없지만 마치 슬로우 모션의 한 장면처럼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표정과 경기장의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속 스포츠는 우리가 ‘럭비’로 알고 있는 미식축구 장면이다.
편은 노란색과 빨간색 줄무늬 과 하늘색과 하얀색 줄무늬로 나눠져 있다.
먼저 공을 잡아서 경기에 유리한 팀은 하늘색 팀인 것 같다.
노란색 팀은 하늘색 팀의 독주를 막기 위해 공을 잡은 선수를 저지하는 등
과격한 몸싸움이 일어날 것 같이 보이네.
인물들의 표정을 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밝아 보인다.
공놀이에 흠뻑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일까요?
중계에서 보는 선수들은 심각하고 진지한 얼굴들이었는데 그림 속 선수들의 밝은 표정이
그림의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만들어 준다.
이 작품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표현된 부분은 화면의 깊이감과 인물의 율동감이다.
화가는 두 대각선이 만나는 지점을 투시점 가운데로 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바닥의 색은 멀어질수록 짙어져 원근감이 느껴진다.
질서 있게 대열을 이룬 선수들 중 하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을 던지자
다른 선수들이 제각기 반응을 하는데,
덕분에 정지된 그림 속에서도 연속된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이 그려진 1908년에는 축구가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영국-프랑스 경기가 열려 온 나라가 스포츠 열기로 들떠 있었을 때 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 영화가 출현하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마치 움직이는 선수들을 일시 정지 시켜놓은 듯한 이 그림은
초기 희극 영화 속 인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아
그림의 희화적 효과가 돋보인다.
이런 그림을 그린 사람 앙리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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