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畵 名畵

비오는 날의 그림

藝友 2022. 7. 9. 23:57

 

 

미술작품에는 날씨와 연관된 그림들이 많다.

싱그럽고 화창한 봄날부터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날,

바람에 흔들리는 자연풍경, 지붕이나 산에 흰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 겨울 풍경,

그리고 비 오는 날의 풍경까지 날씨와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그림들이 많다.

이 중 비 오는 날의 풍경을 담은 그림은 파리의 일상을 과감하게 주제로 삼아 

파리 미술사를 통째로 바꿔버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파리, 비오는 날>은 카유보트만의 독특한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비 오는 날의 하늘,

젖은 도로 파리시민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화면 중앙의 가로등을 중심으로 화면을 양분한 구성이 특징이다.

화면 왼쪽이 건물 중심이라면 오른쪽은 인물 중심이다.

화면 왼쪽은 파리의 변모한 모습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원금 감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화면 오른쪽은 세 사람을 병렬하듯 크게 그려 화면에 평면 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주고 있다.

왼쪽을 응시하며 걷는 연인의 시선이 그곳에 볼거리가 있음을 암시하고 

반쯤 잘린 신사의 뒷모습은 그림의 확장성을 느끼게 한다.

카유보트는 인상파 화가 중에서도 창문을 통해 풍경을 내려다보는 시점이라든지

화면에 깊이감을 주는 구도를 즐겨 사용했는데 

그 구도가 마치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 본 세상처럼 "사진 구도"에  가깝다.

 

사진에 대한 공부를 하다 발견한 그림이 사진의 구도와 매우 흡사해 변주해 포스팅해 본다 

 

 

 

 

프레드릭 차일드 하삼 <보스턴, 비 오는 날 > 은

카유보트의 그림과 비교할때 인물의 크기와 배치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화면 구성이 유사하다.

화면 중앙을 우산을 든 사람들 대신 도로에 비가 내린 느낌을 강조하며 

시원스럽게 비워 놓았다.

비 오는 날 지면의 특징이 훨씬 잘 드러나 보인다.

하삼은 <보스톤 , 비 오는 날> 외에도 비가 오는 풍경을 소재로 많은 그림을 남겼다.

그의 비오는 날 풍경은 파리의 인상파 화가들보다 한층 생동적이다.

 

 

 

하삼의 비오는 풍경을 주제로 한 그림들로 왼쪽부터 1888년, 1890년, 1895년, 1917년 작품이다.

마지막 성조기가 보이는 그림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때

백악관의 집무실을 새롭게 단장하며 걸었던 <빗속의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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