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꽃비가 내리던 계족산 황톳길을 걸었었다.
지금도 귓가에 그날의 웃음소리가 쟁쟁하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꽃비를 맞으며 깔깔거리던 웃음소리 메아리져 돌아오던 날....
다시 그날을 추억하며 <친구>들을 떠 올려본다.
<친구> ....
내가 어렸을적엔 <동무>라고 불렀다.
<동무> 란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어떤 일을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 이라고 씌여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그말이 사라지고 <친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참고로 <경상도 보리문둥이>에서 <문둥이>는 한센 병 환자가 아니라
<문동(文童)>을 가리킨다고 한다.
<문동>은 글 동무라는 뜻이고. 어쨌든 지금은 친구가 <벗>이나 <동무>의 말을 대체 하는듯 싶다.
<친구>...
어느 책에서는 <친구는 당신을 다치게 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존재>로 주장하기도 했다
한 인디언 부족에게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면 과연 내게 그런 친구는 있을까?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라 하는데.
나는 과연 나의 친구들에게 완전한 친구가 되고 있는건지?
공항철도를 타려고 검암역으로 가던 신호대기중...ㅋ
찻집에 앉아 서로 사진 찍어주며 즐거워했던 시간.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인 선희 ..
그러고 보니 50년이 넘은 친구다.
이제야 속 마음들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나이듦>의 수순인가?
오랫만에 만나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좋다.
지금처럼..
곱고 행복하게 살아가렴
그건...
나의 소망이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