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가망 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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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누군가 묻는다.
취미가 무엇이며,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나의 취미는 <독서>고 장래 나는 <현모양처>가 되겠다고
내 또래의 여자 아이들은 대다수 그렇게 대답을 한다.
그때는 지금과 시대가 많이 달라서 이렇다할 취미라는게 없었다.
나는 <우표수집>이 즐거워 그걸 취미로 삼았는데
너무 많은 돈이 들어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지금도 이사할때 짐을 정리 하다보면 우표수집 책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걸 들춰 보면서 추억에 잠기곤 한다.
서울 중앙 우체국에서 우표가 새로 발행되어 시판이 되는 날이면 길게 늘어선 줄을 서서
<전지>로 된 우표를 사서 모으곤 하였는데....추억으로 선명하게 다가온다.
새삼 취미를 이야기 하는건 <독서>가 취미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그 시절이생각 났기 때문이다.
예전엔 책을 낱권으로 사는것도 있었지만 <전집>으로 사서 책장에 꽂아 두는것이
왠지 자랑스럽게 여겨지던 때다.
한국문학이나, 세계문학, 역사책등등...
공부나 시험에서 해방이 되던 방학때면 전집으로된 책들을 밤을 지새우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고 싶다는 것은 여유로운 시간을 누리고 싶다는 바램 일것이다.
오늘은 줄곧 행복한 날이었다.
하루종일 사랑하는 사람을 떠 올리며 여유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었으니
조그마한 근심들을 저 멀리 흩날려 뿌리고
좋아 하는 글귀에 밑줄을 그으며 한가로움을 누리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