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를 마신다는 것은 休息을 떠 올린다.
친구 부부가 운영하는 coffee 공방에 잠시 마주하니
향을 머금은 좁은 실내가 참으로 아늑하다.
쉼을 위해 그 곳을 찾는 사람들 보다, 정거장 처럼 누구나 잠시 스쳐 그 곳을 흘러간다.
한잔의 coffee를 손에 들고,
눈이 되지 못하고 물도 되지 못하고 흩날리는 영혼
진눈개비가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대화를 공유하다.
소녀 처럼 해 맑은 Barista 와 음악과 공연을 이야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벽 한쪽에 걸려 있는 중절모가 멋져 인테리어에 포함 된 줄 알았는데
어느님이 흘리고 간 습득물이라 하여 주인을 기다린단다.
이런 모자도 괜찮을까 싶어 써 보니 친구가 한컷 담아준다.
그도 괜찮게 어울리는 것 같다.
며칠 전 짓무른 입술이 벌겋게 표시가 나네..
어느새 어둑해진 시간,
찻집을 나서며 근처 만두 집으로 향하다.
주인장이 손수 빚은 만두가 푸른 빛을 띄는데 그 색과 모양이 어찌나 어여쁜지
먹기에 아까울 정도였다. 만두 보다는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아니...내 입맛에 맞았다고나 할까?
진눈개비를 피해 천연색 우산을 받쳐든 여인네들..
골목길이 비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