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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Barber - Adagio for Strings" 흔히 슬픔을 묘사할 때 자주 나오는 곡이다. 그래서 이곡을 들을때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편안한 시간도 갖게 된다. 아다지오중 최곡의 곡이라고 생각되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경음악으로 자주 나오는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이 곡은 본래 그가 1936년에 쓴 현악 4중주 (현악 4중주 op.11)의 느린 악장으로 쓰려고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바버는 곧 이 곡의 놀라운 잠재성을 발견하였고, 친구에게 이를 가리켜 '히트상품'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자신이 연주 목록에 이 곡을 편곡하여 추가하였고, 미국 전역에 방송된 뉴욕 연주에서 초연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영국과 남아프리카를 돌며 이 곡을 또다시 연주했다. 이 작품..

藝友 이야기 2020.12.12

독백 108

나는 作家도 아니고, 詩人도 아니다. 그때그때의 관심사가 생기면 길지 않은 단문으로 글을 써 Blog에 올리는 게 전부였다. 뭔가 주제를 생각해 내고, 거기에 맞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막상 펜을 잡고 첫 글자를 시작하지 못해 망설일 때가 아주 많다. 아일랜드 시인 오스카 와일드가 '아침나절 내내 시 한 편을 교정하느라 끙끙대다가 겨우 쉼표 하나를 지웠다. 그런데 오후에 다시 그 쉼표를 제지리로 되돌려 놓았다'라고 말했단다. 과장이 지나치다 싶지만 詩句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이해한다. 글을 써서 자기 마음에 만족스럽게 여기는 것이 참 어렵다는 말을 한 것일 게다. 짤막한 문자 메시지 하나를 보낼 때도 몇 번씩 지웠다가 다시 쓰곤 하는데, 하물며 긴 글을 쓰면서 단번에 자기 ..

藝友 이야기 2020.12.11

독백 107

pen을 쓰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를 떠올리며 쓴 편지 한 장에 추억하고, 감동한다. 동생이 보내준 나의 생일선물... respect pen과 memo를 할 수 있는 작은 수첩 아, 감동이 일다. 마음에 드는 문구류를 갖게 되면 대학시절보다도 여고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이 생긴다. ( 윗 글은 2016년 어느 날 내 블로그에 끄적여 놓은 글이다.) 생활하면서 줄기차게 메모를 하는 까닭이 나날이 쇠퇴해가는 나의 기억력을 보좌하기 위함이다. 기억의 창고를 마련함이 요즘의 난데 그런 분실을 여러 곳에 마련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수준 높은 지식의 갈증을 보충한다기보다는 날마다 보고 듣고 읽은 것 중에서 호기심을 일게 하고 오늘 알았던 것을 다시 보고자 할..

藝友 이야기 20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