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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105

요즘, 동작은 굼뜨고 손끝은 여물지 못한 것을 느끼는데도 뭔가 해볼 만한 일이 없는지 늘 두리번거린다. 누구라도 세상살이를 회계장부 마감하듯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끝낼 수 없는 일이다. 곳곳에 널려있는 것이 내가 저질러 놓고 마무리하지 못한 것들로 질펀하니 한 두 가지쯤 더 벌려 놓는다 해서 크게 난삽해 보일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새로 시도해서 작은 것이라도 끝맺음할 수 있으면 다행이고 하다가 말면 그 역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고집스러운 나만의 생각이다. 그런 엉뚱한 생각은 나의 지나온 인생의 후회스러움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붙들고 늘어지면 20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것도 이루어내지 못할 시간이 아닌데 거슬러 20여 년을 허송해버린..

藝友 이야기 2020.10.31

럭비 선수들 / 앙리 루소

TV 중계를 통해 보는 스포츠는 생동감이 넘치고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에 심장이 쿵쾅 쿵쾅 요동친다. 그림으로 표현한 스포츠는 어떨까? TV 영상처럼 빠른 속도감은 없지만 마치 슬로우 모션의 한 장면처럼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표정과 경기장의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속 스포츠는 우리가 ‘럭비’로 알고 있는 미식축구 장면이다. 편은 노란색과 빨간색 줄무늬 과 하늘색과 하얀색 줄무늬로 나눠져 있다. 먼저 공을 잡아서 경기에 유리한 팀은 하늘색 팀인 것 같다. 노란색 팀은 하늘색 팀의 독주를 막기 위해 공을 잡은 선수를 저지하는 등 과격한 몸싸움이 일어날 것 같이 보이네. 인물들의 표정을 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밝아 보인다. 공놀이에 흠뻑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일까요? 중..

映畵 名畵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