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872

세상이 좋아진건지 놀라운 일인지

市에 살았지만 동네에서 몇 안 되는 귀한 전화가 우리 집에도 있었다. "누구네 전화 왔다고 와서 전화받으라고 해라" ~ 엄마의 심부름을 안고 부리나케 달려 "전화 왔어요! 와서 전화받으세요~"를 외쳤던 나의 여중시절... 전신전화국에다 전화를 신청해도 얼마동안 기다려야 집에 전화를 설치 해주던 신혼시절... 114 안내양을 통해 시외전화를 신청하고 기다리다 연결해 주면 전화를 받곤 했던 때, 문명의 발전으로 삐삐가 생겨나고 남자들은 허리춤에 차고 다녔던 삐삐, 나는 운 좋게도 남편의 배려로 뭐든 첨단을 걷는다. 내 핸드백 속에서 삐삐에 전번이 찍히면 연락을 주고받던 시절, 삐삐가 생겨서 꼼짝없이 행선지를 알려야 했던 때가 내 나이 39이었나?. 그 후 무전기같이 크고 묵직했던 핸드폰이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藝友 이야기 2020.10.03

나는 고령자인가?

올해 시니어 하이패스카드를 제공받았다. 65세 이상이면 나라에서 발급해 주는 무료 교통카드이다. 몇 달이 지났건만 몇 차례 사용해 보지 못하고 지갑 속에 얌전히 들어앉아 있다. 코로나로 외출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자가운전을 해서 다녀오곤 하니 말이다. TV에서 코로나 19와 관련된 방역당국의 브리핑을 자주 보는데 그때마다 '65 세 이상의 고령자'라는 말과 '기저질환자(基底疾患者)'라는 표현을 자주 듣는다. 그렇다면 나는 상당한 고령자일 뿐 아니라 기저질환을 갖고 있으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꼼짝 않고 '제자리 지킴'을 엄수해야 할 처지다. 어느 순간에 내가 통계선 밖의 고령자가 되었음을 인지해야 하고 마치 유리그릇처럼 다루기 아슬아슬한 병약자가 되어있는 어떤 핑계로도 피할 수..

藝友 이야기 2020.10.03

자전거 길에서

공촌 천변 자전거길, 심곡천 자전거길, 청라 호수 공원의 자전거 길 지금 청라는 자전거길의 황금기다. 달리는 그 길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계절마다 다른 모양으로 앉아 향기를 전해준다. 9월이다. 9월이면 가을이라 부르고, 이제 곧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질 텐데, 외출이 어려운 이 시대에 어떻게 가을을 맞고 즐길 것인가......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

藝友 이야기 2020.09.09

사진은

게시글 본문 내용 사진을 배우고 싶고 ,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을 시작하기 전에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예술 장르 보다도 사진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이다. 사진은 누구라도 시작이 가능하고,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기 전에 사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실력을 겸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고 나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이지 실력을 갖춘 후에 사진을 찍겠다고 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존재하는 예술 중에서 카메라만이 아무것도 몰라도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인 것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그림이나 다른 예술들은 기초부터 배우지 않으면 시작조차 할 수없다. 예전의 카메라는 작동법을 알아야 했지만 지금은 스마..

藝友 이야기 2020.09.09

고로케

요즘엔 별별 블로거들이 많다. 특히 젊은 여인네들의 요리 블로그... 집에서 먹는 음식이라기보다는 보여주기 식의 사진들이 즐비하더군~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저도 요리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주로 가족들을 먹이려고~ 여름엔 열량이 높은 음식도 섭취해줘야 한다기에 크로켓을 만들어 봤다. 일본말로 우리가 주로 쓰는 크로켓... 수경식물인 스킨다비스의 늘어진 잎을 따서 유리잔에 담가 봤다. 이렇게 놓고 사진을 찍으니 셰프가 요리해서 찍어 놓은 듯...ㅎ 자화자찬인가?

藝友 이야기 2020.08.15

독백

사람 몸에 나타나는 이런저런 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의학, 과학자들의 노력과 시간이 투자된 결과로 명약들이 개발되고 그 약들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 병원에서 주는 처방전에는 약과 함께 약의 모양이 사진으로 찍혀있고 복용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적혀있다. 동시에 그 약으로 인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는데 그 약을 먹고 몸안의 병을 낫게 하려는 1차 목표 외에 여러 가지 부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일러주고 있으니 듣기에 따라서는 똑똑히 알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을 넘어서 이 약을 먹어야 할지 먹지 말아야 할지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主가 되는 큰 것[病]을 치료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하는 작은 것[부작용]의 위험이 있게 마련이다. 세상 일 중에 그..

藝友 이야기 2020.07.22

긴 그림자

해마다 사계절이 찾아오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해오는 그 느낌은 늘 새롭다. 올해도 어김없이 만화방창 호시절 봄은 찾아왔었건만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엔 조심스러워 칩거 아닌 칩거를 하고 보냈지 뭔가 ... 어느덧 작열하는 태양 아래 나뭇잎은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이른 해돋이로 게으른 사람도 새벽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주 대할 수 있는 계절이 왔음이다. 어느날 일찍 잠에서 깬 새벽의 산책, 도중에 마주치는 여름의 싱그러운 풍경을 어떤 느낌으로 카메라에 담아야 할지.. 여름의 해는 매우 길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덩달아 길어진다. 드라마틱 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와 쉽게 접하는 계절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은 부엌 창으로 스며드는 일몰의 빛..

藝友 이야기 2020.06.21

' 行列 '을 행렬로 쓰는 이유

사실 이런 글을 포스팅하려고 할 때 망설여진다. 과연 누가 읽을 것인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별 쓸데없는 것... 두음법칙, 자음 접변 ,모음조화 뭐 그런 것들 다 배웠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막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신문에 난 기사를 읽다 나에게는 매우 유용하게 다가와 포스팅을 한다. 마스크 5부제가 해제됐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던 행렬이 사라지고, 마스크 수급이 비교적 원활해졌다는 당국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여럿이 서 있는 줄을 가리켜 '행열'이라고 써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있다. '行列'을 '행열'로 읽어야 할지 '행렬'로 읽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이가 많다. 한글 맞춤법 두음법칙 조항을 보면 한자음 "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

藝友 이야기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