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872

슈베르트 아베마리아

나를 비롯하여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기도에 대한 개똥철학을 하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대상이 나가 아닌 남이어야 한다는 것. 천주교 신자이긴 하나 냉담으로 성당조차 가지 않는 나일론 신자이기에 기도에 대한 개똥철학임을 분명히 한다. 나의 안녕과 부귀영화를 위해 기도라는 화살을 쏘아놓고 그 화살이 크나큰 복주머니를 달고 돌아와 주기를 바랄 때, 아무도 보는 이 없지만 나는 민낯이 발개지고 이내 부끄러워진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몸과 마음의 건강과 평화, 정신적 물질적 여유라는 크나큰 복주머니가 소리 없이 날아가게끔 빌어줄 때 비로소 하늘에 계신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여주지 않을까~ 기도가 나를 위한 속삭임이 아닌 누군가를 ..

藝友 이야기 2019.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