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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108

나는 作家도 아니고, 詩人도 아니다. 그때그때의 관심사가 생기면 길지 않은 단문으로 글을 써 Blog에 올리는 게 전부였다. 뭔가 주제를 생각해 내고, 거기에 맞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막상 펜을 잡고 첫 글자를 시작하지 못해 망설일 때가 아주 많다. 아일랜드 시인 오스카 와일드가 '아침나절 내내 시 한 편을 교정하느라 끙끙대다가 겨우 쉼표 하나를 지웠다. 그런데 오후에 다시 그 쉼표를 제지리로 되돌려 놓았다'라고 말했단다. 과장이 지나치다 싶지만 詩句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이해한다. 글을 써서 자기 마음에 만족스럽게 여기는 것이 참 어렵다는 말을 한 것일 게다. 짤막한 문자 메시지 하나를 보낼 때도 몇 번씩 지웠다가 다시 쓰곤 하는데, 하물며 긴 글을 쓰면서 단번에 자기 ..

藝友 이야기 2020.12.11

독백 107

pen을 쓰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를 떠올리며 쓴 편지 한 장에 추억하고, 감동한다. 동생이 보내준 나의 생일선물... respect pen과 memo를 할 수 있는 작은 수첩 아, 감동이 일다. 마음에 드는 문구류를 갖게 되면 대학시절보다도 여고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이 생긴다. ( 윗 글은 2016년 어느 날 내 블로그에 끄적여 놓은 글이다.) 생활하면서 줄기차게 메모를 하는 까닭이 나날이 쇠퇴해가는 나의 기억력을 보좌하기 위함이다. 기억의 창고를 마련함이 요즘의 난데 그런 분실을 여러 곳에 마련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수준 높은 지식의 갈증을 보충한다기보다는 날마다 보고 듣고 읽은 것 중에서 호기심을 일게 하고 오늘 알았던 것을 다시 보고자 할..

藝友 이야기 2020.12.06

토마토 스파게티

내 요리 솜씨가 날로 늘고 있다. 집안에만 있다 보니 지루함을, 또는 싫증 난 입맛을 다스리려고 가끔 이것저것 메뉴를 개발하고 맛 정보를 클릭해서 배우기도 한다. 스파게티는 저의 주메뉴 종목 중에 하나다~ 오늘은 토마토 스파게티로 가족의 입맛을 살려 봤다. 오이피클이 떨어져 무 동치미와 배추김치를 놓고 먹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동치미가 오이피클보다 더 맛있다. 1. 저며놓은 마늘을 올리브오일에 볶는다. 2. 마늘 위에 양파를 넣고 볶는다. 3. 표고버섯이나, 다른 버섯이 있으면 볶다가 4. 베이컨을 넣고 볶는다. 5. 토마토 작은 것 두 개를 썰어 넣고 볶는다. 6. 면수(물도 괜찮다)를 조금 넣고 끓이며 토마토를 으깬다. 7. 마지막으로 시판된 스파케티 토마토소스를 알맞게 넣고 8. 소금과 후추로 ..

카테고리 없음 2020.12.02

독백 106

지난가을 인천대공원에서~ 젊은 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열이라도 남아 있다면, 오늘의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고, 지나온 시간에 비해 짧게 남은 생애의 시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보낼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전혀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날마다 늙어가는데 날마다 새로 맞이하는 날은 언제나 싱싱하다. 12월 1일 컴 앞에서 새 날을 맞으며 이 글을 쓴다. 뒤 돌아보면 2020년 올 한 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것으로부터 제약을 받아왔다. 그만큼 집에 머물었던 시간이 많았으므로 무언가 내게 남을만한 것들로 채웠으면 좋았으련만... 그렇지만,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없다해서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 없고, 오늘 새롭게 뭔가 알았다고해서 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리 없고, ..

藝友 이야기 2020.12.01

[ 영화 ] 노트북

열일곱의 설렘, 스물넷의 아픈 기억,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했으니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일 것이다. 17살, ‘노아’는 밝고 순수한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둘. 그러나 이들 앞에 놓인 장벽에 막혀 이별하게 되지만 결국은 사랑하기에 함께 하는 삶... "우린 원래 예전에도 이렇게 싸웠잖아. 쉽지 않고 많이 어렵겠지. 매일 이래야 할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네 모든 걸 원하고 매일 같이 있고 싶으니까!" 난 비록 죽으면 쉽게 잊혀질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영혼을 바쳐 평생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가장 첫장면에서 할아버지 노아가 하는 대사) 우리 사랑으로 이루지 못할 것은 없어 (숨을 거두기 전 날 밤 , 마지막 대사) 강..

映畵 名畵 2020.11.17

독백 105

요즘, 동작은 굼뜨고 손끝은 여물지 못한 것을 느끼는데도 뭔가 해볼 만한 일이 없는지 늘 두리번거린다. 누구라도 세상살이를 회계장부 마감하듯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끝낼 수 없는 일이다. 곳곳에 널려있는 것이 내가 저질러 놓고 마무리하지 못한 것들로 질펀하니 한 두 가지쯤 더 벌려 놓는다 해서 크게 난삽해 보일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새로 시도해서 작은 것이라도 끝맺음할 수 있으면 다행이고 하다가 말면 그 역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고집스러운 나만의 생각이다. 그런 엉뚱한 생각은 나의 지나온 인생의 후회스러움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붙들고 늘어지면 20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것도 이루어내지 못할 시간이 아닌데 거슬러 20여 년을 허송해버린..

藝友 이야기 2020.10.31

럭비 선수들 / 앙리 루소

TV 중계를 통해 보는 스포츠는 생동감이 넘치고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에 심장이 쿵쾅 쿵쾅 요동친다. 그림으로 표현한 스포츠는 어떨까? TV 영상처럼 빠른 속도감은 없지만 마치 슬로우 모션의 한 장면처럼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표정과 경기장의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속 스포츠는 우리가 ‘럭비’로 알고 있는 미식축구 장면이다. 편은 노란색과 빨간색 줄무늬 과 하늘색과 하얀색 줄무늬로 나눠져 있다. 먼저 공을 잡아서 경기에 유리한 팀은 하늘색 팀인 것 같다. 노란색 팀은 하늘색 팀의 독주를 막기 위해 공을 잡은 선수를 저지하는 등 과격한 몸싸움이 일어날 것 같이 보이네. 인물들의 표정을 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밝아 보인다. 공놀이에 흠뻑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일까요? 중..

映畵 名畵 2020.10.15

[ 영화 ] 어거스트 러쉬

천재 뮤지션의 감동 스토리 인생에서 성공 한 사람들을 보면 주위에 조력자가 있게 마련이다. 어거스트 러쉬는 출생의 어려움을 겪고 고아로 살아가다가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에 의해 180도 달라진 삶을 만나게 되고 음악으로써 부모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동화 같은 영화 이야기에 푹 빠져본 시간을 보내며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본 영화......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이 영화 를 추천하고 싶다. 부유한 집안에서 곱게 자란 공주 같은 첼리스트 라일라 노바첵과 매력적인 밴드 싱어 기타리스트 루이스... 음악이 좋아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 라일라는 답답한 마음에 외출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음악 하나로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건물 옥상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된 두 사람... ..

映畵 名畵 2020.10.14

세상이 좋아진건지 놀라운 일인지

市에 살았지만 동네에서 몇 안 되는 귀한 전화가 우리 집에도 있었다. "누구네 전화 왔다고 와서 전화받으라고 해라" ~ 엄마의 심부름을 안고 부리나케 달려 "전화 왔어요! 와서 전화받으세요~"를 외쳤던 나의 여중시절... 전신전화국에다 전화를 신청해도 얼마동안 기다려야 집에 전화를 설치 해주던 신혼시절... 114 안내양을 통해 시외전화를 신청하고 기다리다 연결해 주면 전화를 받곤 했던 때, 문명의 발전으로 삐삐가 생겨나고 남자들은 허리춤에 차고 다녔던 삐삐, 나는 운 좋게도 남편의 배려로 뭐든 첨단을 걷는다. 내 핸드백 속에서 삐삐에 전번이 찍히면 연락을 주고받던 시절, 삐삐가 생겨서 꼼짝없이 행선지를 알려야 했던 때가 내 나이 39이었나?. 그 후 무전기같이 크고 묵직했던 핸드폰이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藝友 이야기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