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니어 하이패스카드를 제공받았다. 65세 이상이면 나라에서 발급해 주는 무료 교통카드이다. 몇 달이 지났건만 몇 차례 사용해 보지 못하고 지갑 속에 얌전히 들어앉아 있다. 코로나로 외출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자가운전을 해서 다녀오곤 하니 말이다. TV에서 코로나 19와 관련된 방역당국의 브리핑을 자주 보는데 그때마다 '65 세 이상의 고령자'라는 말과 '기저질환자(基底疾患者)'라는 표현을 자주 듣는다. 그렇다면 나는 상당한 고령자일 뿐 아니라 기저질환을 갖고 있으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꼼짝 않고 '제자리 지킴'을 엄수해야 할 처지다. 어느 순간에 내가 통계선 밖의 고령자가 되었음을 인지해야 하고 마치 유리그릇처럼 다루기 아슬아슬한 병약자가 되어있는 어떤 핑계로도 피할 수..